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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강 정비' 청계천서 배운다…3년내 끝낸 복원 노하우에 높은 관심

LA시도 '청계천 프로젝트' 노하우를 도입한다. 'LA강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LA시는 17일 청계천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서울시 이인근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을 초청 청계천 프로젝트의 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발표회에는 토지개발관리위원회와 LA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에드 레에스 시의원(1지역구)을 비롯해 한국계 폴라 데니얼스 공공위원회 위원장 도시공학국 게리 리 모어 국장 게일 골드버그 디렉터 등 50여명의 도시개발 관계자들과 환경단체 리더들이 참석했다. 특히 발표가 끝난 후에는 3년 만에 청계천 복원 사업을 끝낸 서울시의 추진력과 예산조달 청계천에 자연 생태계 환경을 되살린 방법을 집중 질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앞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도 지난 2006년 아시아 순방 기간에 서울 청계천을 돌아보고 청계천 복원 노하우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재 LA시가 추진하고 있는 LA강 되살리기 프로젝트는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한 32마일 주변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과 산책로 공연장소 등을 꾸미는 내용이다. LA강도 우기 때 외에는 흐르는 물이 많지 않은데다 길이는 청계천보다 길어 강 주변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시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폴라 데니얼스 공공위원장은 "LA강 프로젝트도 주민들에게 친환경적인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청계천 복원 내용을 모델로 참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LA시는 LA강 프로젝트를 서두르기 위해 연방 정부로부터 예산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레예스 시의원은 오는 24일 워싱턴D.C.를 방문하고 관계자들을 만나 로비를 펼칠 예정이다. 레예스 시의원은 "현재 LA시는 프로젝트를 위해 250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완성되려면 이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예산이 필요하다"며 "청계천처럼 LA강 프로젝트가 빠른 속도로 끝낼 수 있도록 연방 정부에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회를 마친 이인근 본부장은 "LA시에서 이렇게 높은 관심을 가져줘 놀랐다"며 "LA강이 아름답게 정비되는데 청계천 복원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email protected]

2009-04-17

삭막한 LA강? 알고보니 알짜 '생태공원'

봄이면 버들강아지 늘어진 돌틈에서 가재를 잡고 여름이면 미역을 감다가 강변 모래 자갈위에서 몸을 말리고 가을이면 팔뚝만한 송어도 잡아 올리고…. 한국의 시골 풍경 쯤으로나 연상될 이 추억들은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LA강에서 가능했던 일이다. 북가주 새크라멘토강 일대에서 물을 끌어오는 캘리포니아 수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LA강은 게이브리얼리노(Gabrielino LA 일대에 살았던 원주민)들에게 '생명의 젖줄'이었다. 맑은 물과 비옥한 토지에서 나는 곡식과 물고기 야생동물은 이들에게 부족함이 없었다. 비록 지금은 오염과 홍수조절을 위해 콘크리트로 강변을 덮어버려 삭막하기 이를 데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나들이로는 충분한 우리곁의 생태공원이다. 더군다나 시정부가 'LA판 청계천 복원계획'을 추진중이어서 더욱 반가운 이곳 봄볓 흐르는 LA강으로 나들이를 나서 보자. 총 연장 51마일에 이르는 LA강은 그 시작이 LA 북서쪽 칼라바사스에서부터다. 강은 샌퍼낸도 밸리를 지나 글렌데일에 이르러 곧장 남하를 계속해서 샌페드로의 태평양으로 흘러든다. 1930년대 후반 잦은 홍수피해로 고심하던 끝에 댐도 만들고 강변을 콘크리트로 덮으면서 LA강은 우리 곁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일부 구간을 빼고는 접근조차 용이하지가 않다. 그야말로 터미네이터가 추격전을 벌이는 곳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법한 이 곳도 알고 보면 지금도 알짜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물론 20년의 장기 프로젝트가 끝나면 서울의 청계천에 버금갈 명소로 거듭나겠지만 말이다. 2006년 10월에는 서울 청계천과 자매결연도 맺었다. 우기가 지나가면 강변은 한층 푸르러지겠다. 강가의 무성한 수양버들과 갈대숲은 청둥오리와 백로 왜가리 등 많은 야생조류들의 보금자리로 최고다. 4~5월이면 솜털 보송보송한 새끼들을 거느린 어미새들이 눈에 많이 띈다. 얕은 물가에는 이미 송사리떼들이 헤엄치고 있다. 강둑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는 북쪽 카노가 파크부터 롱 비치에 이르기까지 무려 52마일에 이른다. 그중 가족 나들이로도 좋은 구간이 LA동물원 근처인 그리피스 파크 구간. 다른 구간과 달리 이쪽은 강둑 부분을 제외하고 나면 거의 자연상태에 가깝다. 갖가지 나무와 식물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그에 따라 수달과 각종 새들이 서식하는 제법 그럴싸한 자연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LA한인타운에서 버몬트 애비뉴를 따라 올라가서 로스 펠리츠 불러바드에서 우회전하여 가다가 리버사이드 드라이브에서 우회전하자마자 왼쪽 테니스장으로 들어가서 주차를 한다. 주차장 왼쪽 끝에서 테니스 코트사이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서 다시 테니스장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서 가면 5번 프리웨이를 위로 지나가는 보행자 전용 도로를 나온다. 이 고가도로를 건너가면 비로소 LA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곳 강둑을 따라 자전거 전용 도로가 이어진다. 글렌데일 방향으로 올라가든지 LA다운타운을 향해 내려가든지 마음 내키는대로 신나게 달려 보자. 가다가 쉬고 싶으면 강변에 내려가 아이들과 자연생태를 관찰해도 좋다. 운이 좋으면 얕은 물속에서 가재를 발견할 수도 있다. 한차례 우기가 지나갔으니 한결 맑아진 강을 즐길수 있겠다. 이른 오전이면 수많은 바이크족들을 만나게 된다. 해마다 6월이면 이곳을 중심으로 30마일에서 100마일 구간으로 나뉘어 자전거를 타는 리버 라이드(River Ride)가 열린다. 낚싯대를 준비했다면 '월척'꾼이 될 수도 있다. 물이 얕아서 무슨 낚시가 될까 싶겠지만 잉어나 향어들이 많이 서식한다. 하상정비를 하지 않아 자연상태였을 때는 3피트에 이르는 스틸헤드(Steelhead) 송어도 흔했다. 주말이면 팔뚝만한 잉어를 잡아내는 낚시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당연히 먹어선 안된다. 재미삼아 '캐치 앤 릴리즈'(Catch & Release)를 하는 것이다. 곳에 따라서는 대낚시를 할 만큼 깊은 곳도 있다. 이곳에서도 16세 이상이면 라이센스를 구비해야 된다. 전체 길이가 51마일에 이르러 많은 시와 커뮤니티를 거치는데 이 강을 끼고 이뤄지는 투어 프로그램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견학 프로그램도 있다. 'LA강 친구들'(FoLAR)이 샌 퍼낸도 밸리의 해스켈 크릭(Haskell Creek)에서 매달 실시하는 이 투어에 참가하면 이 일대의 조류와 자연생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일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이 투어는 5달러의 기부가 필요하다. 문의(323)223-0585 백종춘 기자 [email protected]

200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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